305p mkII JBL

요즘 잠을 푹 못 자겠어.

자다가 깨면 뒤척이기보다는 차라리 유튜브를 본다.

처음에는 무한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줄 알았는데 싫어하는 것을 차단하면 매번 권하는 게 비슷하다.

늘 하던 정치얘기도 시들해지고, 이런 기분이 드는 것도 혹시 숙면을 취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유튜브에 잠들기 좋은 음악을 찾아보니까 이것도 참 여러 가지가 있었어.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오는 동영상도 있었고, 자연적인 소리(특히 빗소리)를 내는 동영상도 있었다.

잠자리에 들기에 충분한 시간을 재생하기 위해 810시간인 것도 있었다.

이 동영상의 도움으로 쉽게 잠들기도 했지만 소리에 거슬려 잠을 깨기도 했다.

텔레비전의 헤드폰 체크에 스피커를 연결해서 아무래도 소리를 잘 내는 데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방에 있는 밴더스틴의 스피커로 소리를 듣기 위해 앰프를 켰다.

역시 좋은 말을 해 주었다

그리고 매번 앰프, DAC를 켜는 것도 귀찮아서 파워디스크를 살펴봤다.

녹음 모니터링용으로 이런 형태의 스피커가 많이 있었다.

그 이전으로 보면 스피커 제조사에서 스피커를 만들 때 나름대로 레퍼런스 앰프에 물려 테스트를 진행할 텐데 실제 가정에서 쓸 때는 그런 수준의 앰프를 사용할 수 없어 스피커 제조사가 원하는 성능을 다 낼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일 크게 느낀 게 JBL control 5를 썼을 때였다.

매장에서는 나름대로 호감 가는 목소리를 냈지만 집에서 들었을 때는 매우 피곤한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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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업체에서 스피커와 앰프를 매칭해 내놓으면 적어도 업체가 요구하는 음질은 앰프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관심 있게 보고 있던 스피커가 ADAM T7V였다리본 트위터도 쓰고 싶었고 앰프와 일체형이라는 면에서 매력이 있어 보였다.

그런 가운데, 시장에서 JBL305Pmk II가 저가격으로 발매되었다.

ADAM T7V의 반값에…

물론 크기 자체가 비교 대상은 아니지만, 얼마 전 유튜브에서 본 T7V와 JBL의 같은 시리즈인 306과 비교해 볼 때 JBL306이 더 소리를 잘 낸 것 같다.

다행히 파는 곳이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라 퇴근길에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모니터용 스피커이므로 접속할 수 있는 단자가 XLR과 14밖에 없었다.

최악의 경우 이전에 미디를 위해 만든 케이블을 꺼내려고 했는데 다행히 판매자가 케이블을 받았다.

집에 돌아와서 티비와 연결을 했다.

이번에는 헤드폰 단자가 아닌 RCA 아웃풋을 통해 연결했다.

5인치짜리 우퍼가 아주 낮은 소리를 냈다.

방이 너무 작아서 저음은 충분했다.

스피커 리뷰에서 절찬하는 이미지 컨트롤 웨이브 가이드에 의한 넓은 스위트 스폿은 방이 너무 작아서 그 기능을 잘 몰랐다.

다만 과거 클립슈KLF20을 통해 경험한 상쾌한 고음도 이 스피커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였다.

이 스피커에서는 그런 영혼 같은 느낌보다는 자연스러운 소리가,

특히 재즈 음악을 들을 때 하이핫 심벌즈 소리와 킥 드럼 소리가 아주 매력적으로 들린다.

전체적인 밸런스가 잘 맞아서 어떤 음악을 들어도 아주 좋게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