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정원 카페를 즐기는 화성 소다미술관 : 전시

화성 소다미술관은 수원 근교에 위치해 있어 수원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또한 차로 약 5~10분 거리에 정조와 사도세자 왕릉인 융건릉과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사찰 용주사가 있어 함께 연계해 부담없이 나들이 코스를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전시 관람 후에는 미술관이 딸린 카페도 이용할 수 있어 더욱 좋다.

현재 이곳을 방문하면 10월까지 2개의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하나는 10월 17일까지 열리는 LOVE IS LOVE:밤을 새워봐도이고, 다른 하나는 10월 31일까지 열리는 Open Museum Garden:우리의 정원전이 그것이다.

입장권은 어른 1만2천원, 학생은 8천원, 36개월 이상 미취학 아동은 5천원이다.

성인 입장권에 음료 4천원권을 합친 콤보권을 1만5천원에 구입할 수 있지만 화성카페를 이용하려면 천원이라도 더 싼 콤보권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안으로 들어서면 매표소와 MD샵이 보이고 안쪽으로 카페의 실내공간과 정원이 보인다.

들어가자마자 QR 체크인을 하고 콤보 티켓을 구입했는데 티켓 대신인지 이런 클로버 스티커를 한 장 받았다.

화성 소다미술관 1층 실내에서는 ‘LOVE IS LOVE:밤새 이야기 해보아도’가 전시되고 있었다.

이 전시는 일곱 명의 젊은 작가들의 작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랑’을 주제로 한 그림에서부터 미디어와 영상을 결합한 형태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재미있는 전시들을 볼 수 있었다.

그 중 가장 먼저 마주친 전시는 ‘세계의 끝과 자동응답기’라는 전시였다.

이 프로젝트는 관람객들이 누군가에게 전하지 못한 말을 직접 음성으로 남길 수 있었고, 그렇게 남은 음성은 저 전화기를 통해 또 한 사람이 듣게 되는 그런 내용의 전시였다.

나는 두 가지 목소리를 들었는데, 다른 하나는 미래의 나는 이런 모습이기를 바란다는 목소리였고, 다른 하나는 돌아가신 어머니께 드리는 편지였다.

내가 남기고 싶은 말은 이 전화 부스를 통해 남기면 될 것 같았다.

참석하면 내가 남긴 편지를 또 다른 누군가가 들을 거야.이런 류의 작품은 처음이라 굉장히 신선했다.

이번 작품 중에 제일 분위기 있고 강렬하게 울렸던 것 같아

그 밖에 사랑을 주제로 한 그림 형태의 작품도 볼 수 있었다.

밝고 화사한 느낌부터 목탄화로 그린듯한 느낌까지-

최근 가장 인기 있는 작가 중 하나라는 콰야 작가의 작품도 보았다.

사진에 담겨 그리 크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커다란 캔버스가 가득 차 있어 색감과 질감이 더욱 생동감 있게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샌드아트 애니메이션도 볼 수 있다.

그 밖에 향수나 방향제 등 조형물을 진열해 놓은 공간이 있었는데, 분위기가 있어 사진 속에 한번 찍어 보았다.

사실 실내 전시는 볼거리가 풍부하다고는 할 수 없다.

ㅠㅠ웃음은 재미있지만, 조금 짧게 느껴지는 것도 있어서, 모두가 느끼기에는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생각할지도 몰라.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충분히 감상할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건물 위층으로 올라가면 야외 테라스에서 난간 너머로 정원을 내려다볼 수 있다.

정원 한쪽에는 콘크리트 벽으로 둘러싸인 공간이 있었는데 저기도 전시공간이다.

위에서부터 물이 뿜어져 나왔는데 이 역시 전시내용의 일부였다.

물 분사는 정해진 시간마다 할 수 있는 것 같았다.

내가 사진을 찍는 동안 남편은 한낮의 따가운 햇볕을 피해 옥상 한쪽 구석에 있는 공간의 그늘에 몸을 숨기고 있었다.

이곳에서 영상이 계속 만들어졌는데 자세히 보면 우리의 정원전을 준비하는 과정을 담은 영상 같다.

우리의정원전시는일단화성카페주문을먼저하고자리를잡고구경해보기로.아까산콤보권에돈을조금더넣어음료와스모어쿠키하나주문해보았다.

내가 화성 소다미술관을 찾은 것은 5월 초순이었는데 햇살은 강해도 바람은 그리 강하지 않아서 많은 분들이 밖에 앉아 계셨다.

사실 이런 분위기의 카페를 가게 되면 야외 좌석은 어쨌든 만석의 사람들로 붐빌 텐데, 이곳의 존재를 모르시나. 생각보다 사람도 많지 않아서 너무 다행이에요. ^^

우리는 음료가 나오기를 기다리며 정원 전시를 보기로 했다.

아까 옥상에서 본 물이 뿜어져 나오는 곳이 이곳인 것 같다.

우산이 비치된 것을 보면 물살이 나와도 이곳을 걸어다닐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날처럼 화창한 날 물 맞으며 우산컷을 찍으면 아주 좋은 인물사진이 될 것 같다.

콘크리트 벽으로 들어서자 공간마다 다른 분위기의 정원이 보였다.

이곳은 소다미술관의 앞마당을 조경가, 디자이너 등 19팀의 합작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구름 한 점 없이 투명하고 밝은 하늘과 콘크리트 벽, 그리고 그 안의 녹음이 어우러진 광경이 정말 아름답다.

밝은 빛과 그늘의 대비도 아름답고 이 전날이 사실은 올해 들어 정말 손꼽힐 정도의 미세먼지가 최악의 날이었다.

그래서 여행 자체를 포기하거나… 그리고 계획대로 된 것뿐인데, 하루만에 이렇게 맑아서 정말 운이 좋았다.

아무래도 뿌옇고 먼지로 하얗게 변했다면 아무리 사진을 잘 찍으려고 보정을 열심히 해도 이런 느낌은 절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아, 그리고 이 작품은 노승천 작가의 ‘노천탕 속의 사람’ 이라는 작품이다.

멀리서 보면 마치 콘크리트 벽이 노천탕 벽 같다.

재치와 유머러스함이 묻어나는 작품이었다.

콘크리트 벽 너머로 화성 카페 공간도 바라보았다.

이렇게 벽 안에서 정원을 들여다보는 듯한 구도를 찍어보는 것도 좋다.

오늘은 남편과 1박2일로 다녀온 수원화성 볼거리 중 궁평항 일대에서 경치와 일몰구경.. blog.naver.com

사진을 찍고 나오자 주문한 음료와 스모어 쿠키가 나왔다.

당시엔 이곳이 아닌 다음 목적지로 화성 카페를 다시 방문할 생각이어서 바닐라라떼 하나만 시켰다.

음료수도 달고 맛있었고 쿠키도 비주얼답게 단짠~ 쫄깃쫄깃하고 맛있었다.

구운 마시멜로가 특히 쫄깃하다.

재미있는 전시회와 차양 그늘로 바깥으로 아름다운 햇살이 내리쬐는 정원을 바라보며 오후의 운치를 한껏 느낄 수 있으니 그만이다.

그중에서 우리 남편의 시무룩한 얼굴도 렌즈가 광각에서 같이 나오네 아무튼 화창한 날 이 근처를 지나가면 한 번쯤은 들러봐도 되겠지 (+ 덧붙여 함께 즐길 수 있는 화성 스팟 링크 하나 더 첨부해 보기)

경기도 화성시 효행로707번길 30